사실 일애니 안본지 10년이 뭐야... 사실 십이국기 이후로 일애니 안본다.

만화는 꾸준히 봤지만 (이것도 요샌 신부 이야기 말고는 안봄. 장르문학도 교코쿠 나츠히코 작품 정도만 본다), 애니는 이게 머선일이고 할 정도로 내가 타겟층에서 멀어졌다. 제목 긴 애니 싫어함, 씹타쿠 싫어함 기타 등등 이유 多.

그리고 내 유학 시절의 일본은 그나~마 정상이었던 시대였던터라 (그래도 뉴스에서 북한이야기 많았음),  좀 나았으려나...했는데 아무래도 추억보정인 거 같고, 더 심하진 않았어도 그런 분위기는 있었다. 그래도 일본 택시 자동문에 기절하는 외국인은 안나왔는데.

암튼간에 말하고 싶은게, 요새 아는 사람들 중에서 핫한 ㄱㅁㅇ 칼날 애니 불법 더빙업로드로 시끌시끌하던데. 참가했던 성우 리스트를 보니 아니 이게 머선일이고222.

귀ㅁ의 칼ㄴ이라는 애니는 잘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내가 애국자라서 일본애니 안 본다? 솔직히 재미있으면 문화적 향유는 한다. 이런 내가 너무 위선적이야 싶은데 대체제도 없고... 대체재가 넘치는 생활재는 요새 소비 안 한지 오래다. 특히 문구류는 일본제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변명은 이쯤해두고, 그 애니 덕질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니 존중한다. 뭘 어떻게 두둔하든 그 소비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남들이 감나라 배나라 할 계제는 아니다. 그런데 덕질에 미쳐서 그 애니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멍청이로 매도하고 그걸 버젓이 SNS에 전시하는 행위는 또 다른 비판의 소재가 될 뿐이라 본다. 일본 식민지였던 시절은 역사가 아니다. 아직도 이 시절이 눈꺼풀에 각인된 악몽마냥 떠오르는 분들이 많이 살아계시고, 무엇도 해결된 게 없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몸과 마음에 상처입은 분들께 진정한 광복은 찾아오지 못했는데, 당사자들의 합의없이 위정자가 권력을 통해 멋대로 결정한 사항은 너무나 비민주적이고, 그분들에게 또다른 상처만 안겨주는 일이었다. 정부가 나서서 합의하는 게 일이 아니라, 그분들이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지켜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부귀영화를 바라고 본인들의 상처를 대중에게 드러내보이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 애니를 소비하면서 뭔가 깨달아서,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게 되면 좋겠지만 그런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게 아쉽고, 오히려 자신의 소비를 매국노라 하며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작태는 정말 인두껍을 쓴 짐승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결국 그들은 또다른 토착왜구이고 그런 멍청이들을 방관하고 길러낸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정말 침묵으로 소비한다면 그 누가 아는가. 결국 스스로의 멍청함을 전시하고 그걸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진흙탕 사태가 벌어졌다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데 뭐? 이런 사고로 소비를 정정당당하게 전시를 한다면 그에 따른 비판과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당사자의 한줄 변명조차도 없다면 결국 아, 그 우익애니 불법 더빙한 성우? 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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